여름방학을 맞이하여 6월 25일(토)부터 7월 1일(금)까지 6박 7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저번 봄방학 때는 뉴욕-보스톤-아카디아공원으로 이어지는 동북부 여행을 했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는 피츠버그-나이아가라-토론토-킹스턴으로 이어지는 북부여행을 했습니다.
첫 출발 때는 캐나다 퀘벡까지 갈 생각도 했었는데.....
출발하고 보니 운전이 너무 지겨워서 그냥 캐나다는 살짝 맛만 보고 왔습니다.
첫번째 방문지는 피츠버그 였습니다.
학교다닐 때 지리교과서에 피츠버그나 디트로이트가 미국의 공업도시라고 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쇠락한 공업도시의 면모가 언듯언듯 보이더군요.
원래 피츠버그는 영국 수상 피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라고 합니다. 포트피트가 피츠버그가 되었다고 하네요.
피츠버그는 석탄산지이자 철강도시로 유명한데 철강왕 카네기의 이름이 곳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대학 부터 카네기홀, 카네기 사이언스 센터...곳곳이 카네기...
그런데 우리가 먼저 간곳은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
전 미국의 어린이 박물관을 꽁짜로 갈 수 있는 ACM 회원인 까닭에
차안에서 지루했던 어린이들을 뛰어놀고...차안에서 피곤했던 어른들은 쉴수 있는 세계 최고의 장소... 어린이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대부분 어린이 박물관들은 마스코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도라(Dora)인 것 같습니다.
야구팀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영향인 듯 도라 파이러츠 뮤지컬도 하고 있습니다.
도라 뮤지컬은 지수가 유치할 것 같다고 해서 스킵...
아래 사진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
물론 정상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도 있음...지수를 찾아보시압
피츠버그에 대한 사전지식이 거의 없었던 지수 아빠...
이곳에 와서 보니 피츠버그는 앤디워홀의 고향이자...팝아트의 고향...
어린이 뮤지엄도 팝아트와 인터랙티브한 전시물로 꾸며져 있어서 매우 독창적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디를 가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들...
마리오네트 전시와 마리오네트를 컴퓨터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전시물....
하나는 고장나있어서 계속 허리 구부리고 인사만 한다는...
아래는 비디오 아트를 연상케 하는 인터랙티브한 전시물...
중간 중간에 예술가들의 설명이 있는 것을 보면
일부 전시물은 비디오 아티스트이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영사기 앞에서 움직이면 이게 녹화되어 약 5초 후에 여러 색깔의 여러 명으로 화면에 나타나서 움직입니다.
지수가 춤추고 있는 장면이 화면에 나타난 것....
어른들도 좋아하는 글자 가로막기
화면에서 글자가 내려오는데 머리나 손으로 막으면 내려오던 글자가 그위에 멈춥니다.
상당히 심플한데...상당히 재미났던 기억이....
아래 사진은 농구공 만한 통통볼을 높은 천장에 올리면
철사줄을 타고 이리저리 하늘에서 굴러다니다 결국 다시 돌아오는 약간 재활용 스러우면서도 스케일 있는 놀이..
아이들이 가장 집중력을 발휘 했던 곳은 바느질 했던 Sewshop
바느질은 왠지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인형 골무 puppet 같은 것을 만들면서 신기해했던 아이들...
아래는 아빠가 만든 모래 글씨
우리나라에도 이런 모래 가지고 퍼포먼스 하는 김하준이란 분 계신데...
그 분이 맨날 쉽게 만드는 긴머리 아가씨를 만들어보려다가 안되어서 그냥 이름쓰고 하트 그리고 말았다는....
팝아트의 고향 답게 그림 그리는 곳에서도 실크스크린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만든 실크스크린 작품들...
아주 낙서를 하라고 분필을 놔두고 계신 어린이 박물관 선생님들
바닥이며 돌계단에 마음껏 낙서를 하고 계신 신지수 선생님
피츠버그 어린이 박물관을 나와 다름으로 간곳은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구장....PNC 파크
지수아빠는 쌍방울 레이더스를 마지막으로 야구에서는 손을 뗀 이유로
한국야구건...미국야구건 별로 관심이 없는 고로
피츠버그 파이러츠건 뭐건 간에 그냥 인증샷만 찍고 떠나려 했는데
근처 공원이 좋아서 구장 바깥 쪽 구경만 조끔 했습니다.
위대한 미국 야구선수에게 똥침을 가하고 있는 신지수 선수
여기도 강가에는 요트틀이 떠나니고
젊은이들은 요트에서 그냥 강물로 다이빙을 하고...
우리가 가는 곳마다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PNC파크에 있었습니다.
이건 펜실베니아에서 참전한 사람들을 기리는 비석입니다.
메사츄세스에서는 컨스티튜션호 근처에서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발견했었습니다.
이제 피츠버그 시내로 나와 시내구경을 좀 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본 멋진 벽화
왠지 라틴아메리카의 혁명전사들이 생각나는...
피츠버그 중심가의 마켓스퀘어에서 저녁 먹을 데를 찾아 헤메다..
일단 칭얼대는 아이들을 달래려 어린이쉴드지수 만점에 가까운 비장의 무기.....
초콜릿 찍어먹는 과자를 꺼내어 입에 물렸습니다.
약 30분은 아주 조용하고 젠틀하게 움직입니다.
식당을 찾아 시내를 헤메면서 조각상 따라하기 놀이 중.......졸린눈 따라하기
놀란 눈 따라하기...
시내 있는 음식점 중에서 사람 많고 저렴해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파니니류를 시켜놓고 맥주도 한잔 먹었습니다.
벨기에 맥주라는 Leute Bok....맛있는데 얼라들이 있어서 많이는 못먹고 딱 한잔만...
식당에 걸려 있던 사진
술 좋아하는 많은 이들을 공감케하는....
피츠버그 둘째날 관광
아침일찍 일어나서 워싱턴 마운틴으로 갔습니다.
피츠버그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최근(2006년)에 만든 워싱턴 동상도 있네요.
워싱턴이랑 마주보고 있는 사람은 구야수타Guyasuta라는 인디안 세네카 족의 추장입니다.
이 동상의 제목은 Point of view인데요.
조지워싱턴은 이복 형제인 로렌스 워싱턴이 죽자 20대에 농장주가 되고
로렌스 워싱턴이 맏고 있던 군대의 지위를 일부 물려받아 버지니아 주지사에 의해 소령으로 임명됩니다.
1753년 조지워싱턴 소령에게는 중요임무가 주어지는데
캐나다 쪽에 있던 프랑스인들에게 최후통첩을 해서 물러가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던 영국과 프랑스가 맞부딪치던 곳이 오하이오강 부근으로
지금으로 하면 피츠버그 북쪽은 프랑스가 강하고 피츠버그 남쪽은 영국이 강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워싱턴이 이때 세네카족의 인도로 프랑스군을 만나 최후통첩을 전달했지만 결과는 한판 싸우자...
그래서 싸운것이 프랑스-인디안전쟁으로...... 프랑스-인디안이 한편 먹고 영국과 싸운 것이지요.
1753년에 프랑스 군을 만나러가는 스물한살 워싱턴을 아마 스물아홉살 구야수타가 캐나다 국경까지 안내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동상은 1770년 그 후 십칠년이 흘러 다시 그 지역을 찾은 서른 여덟살 워싱턴과 마흔 여섯살 구야수타가
다시 만나 이 지역의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친구처럼 여행했을 이들이 적군이 되어 전쟁을 겪은 후
지도자급의 위치에서 다시 만나 자신들의 관점의 차이를 확인하는 그런 모습을 그린것 같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사진 찍으려고 괜히 심각한 표정....
강너머로 두개의 구장이 보이는데
왼쪽에 있는 노란색 좌석의 구장이 하인즈 워드가 뛰고 있는 미식축구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홈구장 하인즈(케찹회사) 구장
오른쪽 다리뒤로 조그만하게 보이는 것이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츠 파이러츠의 홈구장 PNC 구장...
듀케인 인클라인이라고 관광용으로 만든 것 같은
간이 철도가 있어서
이걸 타고 내려갔다 왔습니다.
나름 특색있는 관광상품인 것 같은데...너무 전통있어보여서 안전성이 좀 의심되기도....
피츠버그를 바라보고 있는 신지수양
영국-프랑스의 격전지에서...철강도시로...그리고 팝아트의 고장이 되었다가.. 이제....앞으로는 뭐가 될란가...
내가 철강도시였었어요...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피츠버그에는 몇개의 철강으로 만들어진 다리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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